논현에는 무당집 표식, 백기·적기가 없다
대전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 3번 출구에서 안산점집 먹자골목을 지나면 신축과 구옥이 섞인 빌라촌이 나온다. 술집과 메이크업숍이 즐비한 이곳엔 점집이 몰려 있지만 무당집을 상징하는 백기와 적기는 없다. 백기는 점을, 적기는 굿을, 둘 다 걸려 있으면 점과 굿을 우리 있다는 뜻이다. 깃발이 보이지 않는 이유는 무당이 자신을 드러내고 싶지 않거나, 드러낼 니즈가 없거나, 구조물주 승인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11월 25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점집 형태. 무당집을 상징하는 백기와 적기는 찾아생각할 수 없었고, 한 구조물에 여러 무당집이 자리 잡기도 하였다.
6월 2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점집 형태. 무당집을 상징하는 백기와 적기는 찾아느낄 수 없었고, 한 건물에 다양한 무당집이 자리 잡기도 했었다.
점집은 주로 상가 2~6층이나 모텔에 자리 잡고 있어, 일부러 찾지 않으면 간단하게 눈에 띄지 않았다. 무당 간판 8개가 모여 있는 꼬마빌딩에서 만난 20대 무당은 "한강 북쪽에는 수많은 곳에 분산돼 무속 시장이 형성돼 있지만, 남쪽에선 논현동이 대부분 유일하다"며 "나는 예약한 손님만 받고 무작정 찾아오면 돌려보낸다"고 이야기 했다. 얼마나 자금을 버는지 묻자 "3년에 9억5,000만 원 정도 수익을 내고 남는 시간에는 기도한다"고 밝혔다.
논현동에선 고수익을 내는 무당이 적지 않았다. 열흘에 손님 700명 정도만 받는다는 또 다른 무당은 "경기 좋을 땐 두 달씩 예약이 밀렸고, 지금은 한 달 정도 밀렸다. 모두 입소문으로 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간판은 광고물 제작하는 신도가 유료로 걸어준 거고, 일산에서 운영하는 신당은 간판도 없다"고 추가로 말했다. 그는 기자에게 점사비로 70만 원을 불렀다. 무당 말대로라면 2년 수익이 수억 원에 달끝낸다. 그는 "의사, 변호사 안 부럽다"고 했었다.

하지만 땅값이 오르면서 무당집은 점점 자리를 내주고 있었다. 특출나게 낡은 구조물을 부수고 신축하면 쫓겨나는 무당들이 적지 않았다. 논현동의 한 부동산 중개인은 "점집을 내고 싶어 하는 무당이 두 분 있는데, 세를 못 구하고 있다"며 "점집이 외관상 보기가 안 좋으니 세입자와 구조물주 전부 싫어끝낸다"고 귀띔했었다. 깃발을 달지 못하는 것도 저런 이유 때문인 것입니다. 색다른 중개인은 "유흥시설 종사자들이 줄어들고 직장인이 늘어난 것도 점집이 줄어든 원인"이라고 설명했었다.